불황 속 등장한 ‘랜선효도’…
SNS로 부모님 가게 알리는 자녀들
랜선효도’…SNS로 부모님 가게 알리는 불황 속 등장한 ‘자녀들
경기 불황 장기화에 자영업자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자녀들이 부모님의 가게를 직접 SNS에 소개하는 이른바 ‘랜선효도’가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회적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모님이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 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자영업 부모의 가게를 대신 소개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부모님의 말에 자녀들이 직접 나서 ‘온라인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한 게시물은 1억 7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수만 건의 리트윗이 이어졌다. 가게는 음식점, 카페, 베이커리, 꽃집, 심지어 안경점, 요양원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움직임은 SNS 지도를 활용한 ‘랜선효도 지도’와 ‘효도 가게 모음 엑셀’ 등으로도 발전하며 온라인 상권의 자발적 연결을 이끌고 있다.
“정말 손님이 왔어요”…실제 효과도 나타나
직장인 송 모 씨(25)는 전주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돈가스집이 너무 조용한 걸 보고 직접 SNS에 소개 글을 올렸다. “토요일 점심인데도 손님이 한 명도 없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가 작성한 글은 약 7천 회 이상 공유되었고, 이후 실제 손님이 늘면서 매출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모님의 걱정 어린 얼굴 대신 미소 짓는 모습을 보고 송 씨는 “이렇게 해서라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온라인 유입이 확실히 늘었다”, “아직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부모님이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작은 응원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꿨다는 실감나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상 노출도 감수…“그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물론 부담도 있다. 가게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신상정보를 일부 노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하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은 “그보다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더 안타깝다”며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섰다. 일부는 이를 악용해 ‘가짜 랜선효도’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부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랜선효도’에 동참해 지역 내 소개된 가게를 방문했고, “이런 마음들이 골목상권을 다시 살리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치며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부모님의 가게를 소개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용기 하나가 또 다른 손님을 만들고, 가게를 지키며,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꿔가는 중이다. 근처 효도 가게 찾아보기 지금 우리 동네에도 조용히 응원이 필요한 가게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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